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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갑질, 맞대응 육아 전략 (1)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5-12-28 05:18    조회수: 1792    
아이의 갑질, 맞대응 육아 전략 (1)



마트 바닥에서 대자로 누워 뱅글뱅글 돌며 장난감 사내라고 소리 지르는 아이, ‘안 된다’는 한마디에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고,
아무나 때리는 아이. 부모를 쥐락펴락하고 무조건 자기 뜻대로 하고야 마는, 작지만 무시무시한 ‘갑들’, 우리 집에도 있나요? 



뭐든 내 맘대로! 내가 바로 갑 중의 갑?


마트에 간 상황, 엄마는 세 살 난 작은아이를 카트에 앉히며 다섯 살 난 큰아이에게 “엄마가 물건 살 동안 얌전히 엄마 옆에 있어야 돼. 너 잘못하면 길 잃어버려”라고 친절하게 말했다. 아이는 300년 만에 세상 빛을 본 요술 램프의 지니처럼 흥분한 상태.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는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한다. 엄마는 카트를 끌고서 아이를 쫓느라 숨이 가쁘다. “기다려. 엄마랑 같이 가야지”라고 말해보지만 멈추지 않는다.


아이가 멈춘 곳은 장난감 코너. 로봇 장난감을 사달라고 한다. 며칠 전에 할아버지와 산 것과 비슷한 것이다. “안 돼. 집에 있잖아.” 아이는 “아니야, 없어. 사줘. 사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진열된 장난감들을 마구 떨어뜨린다. 엄마는 떨어진 장난감을 제자리에 놓으며 “이러면 안 돼. 너 오늘 장난감 안 사기로 했잖아?”라고 말한다. 아이는 엄마의 말에는 대답도 않고 아예 대자로 누워버린다. 그러고는 [진짜 사나이] 훈련을 받는 양 데굴데굴, 데굴데굴. “자꾸 왜 이래? 일어나.”


엄마는 일으키려고 아이 옆구리에 손을 넣었다. 아이는 엄마를 발로 차고, 손톱으로 할퀴었다. 나가떨어진 엄마, 차가운 마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쓰리고, 결리고, 뻐근하다. 전치 3주 진단서는 너끈히 나오겠다. “야… 쫌… 말 좀 들어….” 순간 아이가 미웠다. 이 아이, 사실 마트에서만 이런 것이 아니다. 아까 약국에서도 ‘비타민’ 내놓으라고 난리를 쳤고, 놀이터에서도 더 놀겠다며 이 비슷한 짓(?)을 했다. 어제는 집에 놀러 온 친구를 때리고 물었다. “친구한테 그렇게 하면 안 돼” 하는 친구 엄마한테 “이 바보야!”라고 소리까지 질렀다.


엄마는 순간, 어제오늘 몇 장면이 스르르 지나가면서 ‘도대체 널 어쩌면 좋니’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아이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악을 쓰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엄마는 결국 힘없이 “알았어. 알았어. 사 줄게. 오늘만 사주는 거야. 다음에는 이러면 안 돼” 하면서 사태를 마무리한다. 아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울음을 그친다. 무릎을 탈탈 털고 일어나서는 원하는 장난감을 품에 안는다.



승자는 진정 상전 노릇 하는 아이일까?


난동을 부려 원하는 장난감을 얻은 아이는 기분이 좋을까? 내 마음대로 했으니 행복할까? 누군가 자기 앞길을 막으면 소리 지르고 물고 때리고 던지고 구르고 그래서 결국은 제 뜻대로 하는 아이를 보면 제 마음대로 다 하고 사니, 부모를 하인 부리듯 하니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아이들, 일상생활을 자기 방식대로만 하려고 하고, 자기가 다 장악하고 지배해야 하는 아이들 중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많은 경우가 많다. 사실 이 아이들은 자신의 불안이나 두려움 등을 어떻게 느끼고 처리해야 할지 몰라 더 강한 척, 더 센 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의 실제 생각은 ‘나 화났어요’ ‘나 피곤해요’ ‘나 지루해요’ ‘나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어요’일 때가 많다.


하지만 부모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얘가 나를 싫어하나?’ ‘얘가 나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구나’ ‘어디서 나를 바꾸려고!’ ‘나를 자기 뜻대로 가지고 놀려고 하네’ ‘나를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군’ 하고 오해한다. 그러다 보니 이성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


어떤 때는 아이를 달래는 데 급급해 요구를 들어주고, 어떤 때는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각오로 들어주지 않을 때도 있다. 어떤 때는 자신의 감정이 격해져 자제력을 잃고 충동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면서 야단치기도 한다. 세 가지 모두 적절한 대처가 아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일단 떼를 쓰고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칫 습관으로 굳어진다. 점점 아이의 떼는 거의 갑질 수준이 된다. 이것은 또한 아이의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떼쓰기의 잘못된 대처, 갑질을 낳는다


어떻게 해야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갑질’을 하지 않게 될까? 권위 있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규칙을 배우는 것이다. 제대로 된 규칙을 배우고, 그것을 지키면 아이는 마음의 안정감을 찾는다. 아이가 최초의 떼쓰기를 보이는 만 2~3세. 이 시기는 대부분의 아이가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떼를 쓴다. 자아가 생기면서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무슨 의도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라기보다 아직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어서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모습으로 자기를 표현한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감정 조절이나 의사 표현에 미숙하기 때문에 ‘떼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떼쓰기가 어떤 아이는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줄어들고, 어떤 아이는 갑질 수준으로 변질되어간다.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잘못된 대처다(생물학적 불균형으로 성격이 고약한 아이가 있기도 하다). 첫째,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해도 되는 행동을 명확히 구분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 2세가 되면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에 칭찬을 충분히 해주면서 자기 기분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차츰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이 닦기와 인사하기 등 자기 나이에 꼭 해야 할 일과 물건을 던지거나 사람을 때리는 것 같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되도록 짧게 그리고 명확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둘째, 아이가 떼를 부릴 때 부모가 화나 짜증으로 대응했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면 부드럽고 단호하게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주면 된다. 무섭게 해야 말을 잘 들을 거라는 생각에 큰 소리로 야단치고 흥분하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배워 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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