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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터 시작하는 감정코칭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5-12-15 09:32    조회수: 1925    
엄마부터 시작하는 감정코칭
 


알고 있다. 체벌도 나쁘고, 소리치고 화를 내는 것은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하지만 하루 종일 아이와 부대끼다 보면 사사건건 조건을 걸고 타협하고, 때로는 윽박지르고 위협까지 서슴지 않는다. 우리 애가 유난스러운 걸까? 참을성 없는 내가 문제인 걸까?



감정 코칭, 엄마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마감이 다가오면 아이에게 짜증 내는 횟수가 늘고 강도도 심해진다. 아이를 챙기다가도 머릿속으로 ‘아이가 자면 아까 읽던 책에서 자료를 찾아 원고를 써야지’라는 계획을 세우는데, 아이가 양치질하기 싫다고 도망 다니거나 몇 번이고 같은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면 “너는 도대체 왜 이러니?”라는 말로 시작해 “엄마는 너 때문에 정말 힘들어”라고 육아서에서 절대 금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아이에게 짜증을 낸다. 얼마 전 이틀 동안 작성한 원고가 저장된 노트북이 고장 났을 때는 짜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아침에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옷을 입히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빨리 AS센터에 가져가봐야겠다’ ‘혹시 복구가 안되면 어떡하지? 아, 왜 백업을 안 해놨을까’ 하며 초조하고 불안하고 자책감이 가득했는데, 아이가 꺼내준 재킷을 안 입겠다며 떼를 쓰자, 엉덩이를 팡팡 두들기고(절대 훈육이 아니었다), 차까지 뛰어가는 동안 “빨리빨리”를 반복하며 아이를 재촉한 것이다.

 

돌아보면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만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건 아니다. 아이가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휙’ 가지고 갈 때면 아이 친구 엄마들과 소파에서 얘기를 나누다가도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 “이건 친구가 먼저 가지고 놀았잖아. 친구가 다 가지고 놀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그래도 갖고 놀고 싶으면 ‘빌려줘’ ‘같이 놀자’ 라고 해야 돼”라고 차분히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실랑이가 반복되면 다른 방으로 데려가 “엄마가 몇 번 말했어? 너 이러면 친구 집에 못 놀러 온다”며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친구와 육아 고민을 나누다가 문득 아이의 행동 중에 유난히 못 참는 행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 공공장소에서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것 등인데 얘기를 듣던 친구는 “넌 네 딸보다 다른 사람에게 네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같은 상황에서도 “애들이 다 그렇지요 뭐, 서로 때리지만 않으면 돼요”라고 그냥 넘기는 사람도 있고, “우리 애는 심하게 떼를 쓰니까 다른 아이를 늘 양보시키게 돼요.”라고 말하며 아이의 편에 서는 엄마도 있는데, 유독 그런 면에서는 아이가 떼를 쓰건 말건 아이를 제지시키고, 엄하게 야단치는 것이다. 이런 나에게 친구는 “네 딸은 지금 세상에 태어난 지 만 3년도 안 됐어. 그런 아이에게 어른스러운 행동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야. 이상한건 네 딸이 아니라 너야”라며 가슴을 팍 찌르는 충고를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육아서적을 읽고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발달 전문가, 교육전문가 등을 만나면서 주워들은 정보가 많아 나름 아이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기보다 잘 놀게 하고, 신체 활동에 치중하며 자존감을 길러주는 양육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을 놓쳤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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