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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되는 행복한 잔소리를 하라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5-12-28 05:08    조회수: 1380    
대화가 되는 '행복한 잔소리'를 하라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만 4~5세 아이들이 선진국 아이들보다 정서 지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그 나이대에는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때부터 조기 교육, 학습을 시키는 것에만 집중해 정서 교육을 소홀히 하기 때문. 무엇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소통을 통해 정서와 감정을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 교수는 “소통은 삶의 자세이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배려와 협동심을 갖춘 것”이라고 했다. 이 소통과 공감의 기술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대화를 통해 길러진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으면 아이는 말문을 닫아버리고 공감능력도 떨어진다. 이대로 자란 아이는 또래와 사회에서 소통의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인간관계를 배우고 발전시키기 시작해요. 가장 친밀하고 자신의 약점까지도 드러낼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부모인데,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지 못한다면 가정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죠.”

 

예를 들어 딸이 거짓말을 했을 때는 거짓말 자체에 초점을 맞춰 야단치기보다는 왜 거짓말을 했는지 대화를 통해 잘못된 행동의 원인을 찾고, 이를 함께 해결함으로써 거짓말 대신 다른 대안을 찾도록 훈련시켰다. 또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라’고 주입하기보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타인의 시간을 뺏는 것’이란 식으로 시간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나와 더불어 남의 입장까지 생각하도록 지도했다. 자신의 도덕성은 물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하는 능력을 함께 기르도록 한 것.


성격이 느긋하고 행동이 느린 딸이 독립심과 주체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 역시 인성 교육의 효과였다. 정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알림장을 보며 숙제나 준비물을 일일이 챙겨주지 않았다. 딸이 경험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렸다. 단, 다른 아이들에 비해 행동이 느린 딸의 특성을 파악해 1시간 일찍 학교 갈 준비를 시작하게 하거나 엄마가 먼저 시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줬다.


“이때 중요한 건 부모의 참을성과 화법입니다. 아이가 힘들어한다고 해서, 기다리는게 답답하다고 해서 부모가 대신 모든 걸 해주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은 발휘되지 않습니다. 또 아이의 실수나 잘못을 야단치기보다 ‘늦지 않게 준비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란 식으로 힌트를 줘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합니다. ‘찬찬히 준비하는 것도 좋은데 이번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해볼까?’처럼 아이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표현해줄 수도 있죠. 이런 느린 교육이야말로 가정에서만 가능한데, 요즘에는 오히려 아이들을 조급하게 몰아 붙이는 게 가정교육이 되어버렸죠.”




칭찬의 역효과를 주의하라


워킹 맘으로 딸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정 교수는 짧은 시간에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정교육 방법을 찾아 활용한다. 문자 메시지나 메일, 손 편지를 통해 끊임없이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즐기면서 대화거리를 찾는다. 봉사 활동에 참여하거나 영화 한 편을 보는 식으로 그때그때 딸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충족시켜주는 것. 특히 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특성에 맞춰 정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동안 딸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함께 시청한다. 자녀와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으면 심리적 친밀도가 높아져 예민한 문제를 놓고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리 가정교육을 잘 시켜왔더라도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위기를 맞는다. 그동안 해왔던 대화와 소통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는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방황하고 혼란을 경험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에게 예전처럼 부모가 일방적으로 통제하려고 하면 안되는데, 사실 갑자기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죠. 하지만 사춘기 때는 어떤 보상이나 협박도 자녀에게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부모가 정서 코칭을 통해 자녀가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 단절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정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친구처럼 살가웠던 딸은 방문을 꼭꼭 걸어 잠갔다. 어쩌다 휴대 전화라도 만질라치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정 교수는 예전과 다른 교육 전략을 구사했다. 딸이 거짓말을 해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모르는 척 넘어가줬다.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알아내려고 애쓰지도 않았고, 사생활을 지켜주는 데도 신경 썼다. 대신 “네게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돼” “말로 하기 힘들 땐 편지를 써보렴”과 같은 식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그리고 딸과 대화를 할 때는 한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켰다. 먼저 딸의 감정에 대해선 무조건 수용해준 다음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은 올바르게 지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 교수는 이때 ‘칭찬의 역효과’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칭찬을 하라고 권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칭찬이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에요. 과도한 칭찬 또는 ‘머리가 좋구나’ 같은 막연한 칭찬은 오히려 자녀에게 부담감을 안기고 심지어 무기력증에 빠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춘기가 돼 예민해졌다고 무조건 칭찬으로 일관하면 아이는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돼요.”


칭찬의 역효과는 특히 사춘기 학생들에게 위험하다. “정말 잘했다” “넌 천재야” 같은 말을 습관적으로 들은 아이들은 그 말에 부응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정 행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르기도 한다. 정 교수는 칭찬을 할 땐 딸이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도록 엄마의 감정을 포함시켜 구체적으로 했다. 딸이 교내, 도내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타오면 상장만 보고 “잘한다”고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글귀가 감동적이었다는 식으로 세부적인 칭찬을 한 것. 정 교수의 자신감을 키우는 칭찬 덕분에 여진 양은 글쓰기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조건 잘한다, 훌륭하다는 식의 애매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 있을까’란 의심을 품게 할 수 있어요. 어떤 부분이 왜 좋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에 대한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감을 키워나가죠.”



대화가 되는 ‘행복한 잔소리’를 하라



아이 입장에서 고려해 말하면 ‘대화’이고, 그렇지 못하면 ‘잔소리’일 뿐이다. 또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면서 말하면 ‘대화’이고, 그렇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말하면 ‘잔소리’다. 가정교육에 도움이되는 ‘행복한 잔소리’를 하려면 다음의 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태로 감정을 조절한 뒤, 아이의 말부터 들어준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묻기보다는 잔소리를 하는 목적을 아이에게 전달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제 상황이나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만 지적을 하는 것이다.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하나의 주제만 가지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점은 아이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 ‘해야 할 것’ 위주로 대안을 제시하면 아이와 적절하게 타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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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011&contents_id=2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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